오늘도 '지난 로맨스 드라마 다시보자' 시간입니다~
따뜻한 봄이 슬금슬금 오네요~
다음주에는 초에 잠깐 영하로 내려갔다가 다시 봄 날씨로 돌아온다고 하는데요.
봄 같이 따뜻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리뷰~ 해볼까 합니다.
웰컴투 삼달리, 강한 뒷심.
이 드라마는 5.1%의 시청률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회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며 10%를 넘다가 끝에는 12%를 넘었죠.
이런 시청률 패턴을 보인다는 뜻은 매회, 끝까지 재미있다는 뜻이거든요.
2024년 1월쯤에 종영했으니까 대략 1년전 드라마입니다.
제가 최근에나 로맨스 세포가 조금 살아나서 로맨스를 챙겨보는거지 작년까지만해도 판타지에 꽂혀있었기 때문에 아마 이 드라마를 놓쳤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의 추천으로 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결론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스펙트럼 넓은 배우들
제가 전 포스팅에서 지창욱님이 나왔던 드라마 이야길 했었죠.
2025.03.01 - [Contents] - 평생 슈트만 입어죠...지창욱 수상한 파트너 드라마 리뷰
평생 슈트만 입어죠...지창욱 수상한 파트너 드라마 리뷰
다시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 로맨스 드라마 재탕해 보기 프로젝트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지창욱의 슈트핏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던 수상한 파트너입니다. 2017년도
slowthlike.com
평생 슈트만 입어달라며 그의 슈트핏에 찬사를 보냈읍죠.
그리고 좀 다크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역할을 잘 소화한다고 생각했어요.
제주도 농촌에서 지창욱이 과연 슈트없이 사는 이야기 어떨까 싶었는데요.
위화감이 전혀 없습니다.
그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겼기때문에 이런 역은 안 맞을꺼야 - 라는 말이 통하지않는, 이런 역활도 잘하고 저런 역할도 잘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여기에 상대 여배우가 신혜선입니다.
그녀는 누구입니까.
철인황후에서 제가 본 신혜선은 사극과 현대, 심지어 남자와 여자를 넘나들며 스펙트럼 넓게 별의별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코믹도, 진지하고 섬세한 감정도 동시에 잘하는 배우.
남녀주인공 모두 비주얼도 좋은데 연기력도 좋은 배우인데다가 조연들도 훌륭한 그런 드라마인거죠.

연출은 동백꽃 필 무렵, 백일의 낭군님의 김성윤 감독님이시고요.
작가님이 제가 전에 알던 분이 아니긴 하셨습니다. 고백부부를 집필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 드라마는 대본도 당연히 좋았겠지만 연출이 와 이런 부분 너무 좋다~ 하는 장면과 연기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장면을 너무 잘 살린다~ 생각했습니다. 신혜선님 감정도 넣으면서 딕션 좋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공감되는 청춘들의 삶이 보였습니다.
결국,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로맨스 드라마인 것은 맞지만,
그것은 삼달(신혜선)의 인생 속에 사랑도 있기때문인 것이고
삼달의 인생 성장기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스포 난무)
아주 재미없고 짧게 16부작의 드라마를 요약해볼까요~?
삼달은 탑스타들이 인정하고, 몇 달치의 촬영 예약이 다 차버린 잘나가는 포토그래퍼입니다.
그런 그녀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어시를 괴롭힌 갑질 사진작가로 낙인이 찍혀 망해 제주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제주에서 진짜 자신을 찾는 그런 이야기인 것이죠.
노멀해보이죠?
이제 좀 길게 이야기해 볼까요.
이 드라마는 정말 신기한게 눈의 확 띄는 대사, 트렌디한 장면 이런 것 없이도 재미있어요. 왜냐하면 평타 이상의 재미가 계속 이어지거든요.
삼달(신혜선), 망하는 이유
잘 나가는 포토그래퍼고 그녀를 돕는 어시가 여러명 있는데 그 중에 바로 밑에 어시(머리가 제일 큰 어시스턴트)가 신혜선에게 반항을 하기 시작합니다.
패션 화보를 찍는데 어시가 갑자기 머플러를 준비해요. 신혜선은 이 옷은 목선이 예쁜 옷이라 머플러를 일부러 뺀거라고 하죠. 그런데 어시가 화보 촬영 당일 모델에게 머플러를 착용시킵니다. 신혜선이 그 모습을 보고 어시를 따로 불러요. 왜 그랬냐고. 어시가 자기 생각에는 머플러가 좋다고 하죠. 1차 충돌.
그리고 또 있죠. 신혜선이 모든 스케쥴을 소화할 수 없자 몇 건을 드랍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신혜선이 컨셉만 잡고 어시에게 일을 주자는 제안도 들어오죠. 신혜선이 거절합니다. 어시가 화를 내죠. 왜 자신의 기회를 뺏냐고요. 신혜선이 말합니다. 넌 아직 그럴 깝냥이 안된다고요. 어시가 분노합니다.
어시는 신혜선의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고 있었죠. 그리고 신혜선이 자신의 기회를 뺏어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혜선에게 일부러 신혜선의 남자와 바람피는 사진을 전송하죠.
그리고 싸워요. 그때 신혜선이 말을 좀 쎄게 하긴 합니다. 넌 자신에게 똥이라고. 똥 밟은 것과 같은거라고. 넌 내가 기회를 뺏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볼 땐 넌 아직 단독으로 데뷔할 실력 아니라고.
욕을 한게 아니라, 직언을 한거죠.
자기 남자친구랑 바람피는 내 어시스턴트 어떤가요. 화가 나겠어요 안 나겠어요.
내가 무언가를 하자고 할 때 자꾸 다른 방향으로 가는 어시 어떤가요.
그리고 컨셉을 본인이 짜는 것도 아니고 대신 짜주기까지해야 하는데, 업체는 삼달리 믿고 의뢰가 온 것일 뿐, 당당하게 자기 기회 뺏었다고 말하는 어시 어떤가요.
어시는 결국 싸운 다음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죽지는 않고서 언론에 직장 상사의 갑질로 괴로워 자살했다고 말하죠.
애초에 죽을 생각이 없었고 자살쇼를 한거였어요.
그래야 자신의 기회를 뺏은 신혜선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을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신혜선만 없으면 본인이 빛을 볼테니까.
뜻대로 됩니다.
사람들은 갑질에 예민했고, 어시의 완벽한 연기로 신혜선은 모든 밥줄이 끊긴채 제주로 도망오죠.
억울하지만 존심이 강해서 그 년이 내 남친을 뺐었다는 말은 죽어도 안합니다.
다른 어시들이 우리 포토그래퍼님 그런사람 아니라고 아무리 해명해도 이미 언론이 갑질 물살을 탔기 때문에 욕을 엄청 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남친 뺏은 년이라는 말을 하면 어느정도는 여론을 뒤집을 수도 있을텐데 그 이야기는 죽어도 안합니다.
여기까지가 1화 내용이예요.
제가 많은 스포를 한 것 같지만 아니랍니다.
고작 16부작 중 1화의 줄거리 정도.
그냥 저는 1화부터 이 드라마가 좋았어요.
사람이 살다가보면 이런 억울한 일이 종종 있습니다.
직장생활할 때 저 역시도 누군가를 미워해봤고, 반대로 누군가의 미움도 받아봤어요.
근데 설마 저 어시스트처럼 누가 할까? 드라마니까 저렇게 오버하지 싶잖아요?
가끔 현실이 드라마 같을 때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도 진짜 황당할 사건을 겪어봤으니까요.
상대가 누군가를 엿 먹이고 싶을 때 이렇게까지 준비하고 여론을 몰아갈 수도 있구나 싶은 그런 일이요. 없는 일까지 만들어 내거나, 또는 별 것도 아닌 일을 굉장히 별 것인 것처럼 만들어 불리하게 작용시키죠. 와- 작정을 했구나. 이런 사건. 본인이 잘못했을거라 생각을 1도 안하고, 무조건 누군가 때문에 내가 손해봤을거라는 피해망상. 본인의 옳지 않은 일은 100개를 쉽게 넘기고 남이 1개라도 잘못하면 잘못됐다고 엄청 따지는 부류.
세상은 그런 언플에 놀아납니다.
삼달은 상처만 가득 안은채 제주로 도망오죠.
제주에서 헤어진 전 남친 지창욱을 만나고, 바쁘다며 소홀했던 가족을 만나고, 동네 친구들, 동네 사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성공'만이 인생의 목표였던 한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드, 돈, 명예.
팔리는 사진을 찍는 것,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남는 것.
이러한 것들에서 벗어나 진짜로 사진을 찍는 것이란 무엇인가를 바라보게 되는 것.
그리고 내가 피해왔던 감정을 마주하는 것.
사랑의 실패와 사람을 믿지 않는 것에서부터 누군가를 의지하는 게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것.
그런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거죠.
놀랍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귀신보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느껴지잖아요.
사람이 사람을 믿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때문에
그 쉬운일이 아닌 것을 삼달이 해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
로맨스를 가장한 힐링 드라마입니다.
훌륭한 영상미 + OST
지창욱 극중 이름이 조용필이거든요.
그래서 조용필 노래가 자주 나오는데 그게 정말 좋아요. 적절하기도 하고요.
도겸(세븐틴)이 부른 단발머리 너무 좋구요. (급 청춘물 느낌의 노래로 탈바꿈됨)
Beautiful day(제미나이), 꿈(태연), 추억속의 재회(신승훈), 그대내맘에(범진), 좋은사람(김나영), 바다의노래(리제), 춤(dori) 등 다 좋습니다.
그리고 영상미도, 물론 제주도가 어디를 들이밀어도 예쁜 장소긴하지만.
연출 자체가 좋아서 더 부각되는 게 있어요.
슬로우 거실 때 와 되게 적절하다 싶다가도 급 웃기기도 하고요.
그리고 과거의 회상과 현재가 교차되는 때가 초반에 많은데 그 부분이 좋아요.
마음에 힐링 바람을 주입시키고 싶으시다면
저는 웰컴투 삼달리 드라마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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