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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집사는 왜 15년 넘게 인기일까? 팬들이 사랑하는 이유

by 슬로우스 와이즐리 2세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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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애니메이션 흑집사 이야기를 깊게 해보려고요. 

언제나 찐 덕후님들에 비하면 저는 라이트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해서 만화책까지(앞부분만) 소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일본 애니입니다. 

흑집사 만화책흑집사 만화책

원작은 2006년 출간, 애니는 2008년 처음 방영되었고, 아마 저는 그로부터 몇 년 지난 시점에 이 애니를 알게 된거 같고요. 일단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도 '흑집사'라는 제목이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기대없이 라이트 한 일본 특유의 그런 유능한 집사 이야기 정도, 이 나라는 라이트 노벨이 워낙 넘쳐나니까 조금 유쾌하거나 엉뚱하려나 하는 마음으로, 심심하니까 초반에 읽다가 취향 아니면 관둬도 되고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오, 뭐야, 뭐야.

그냥 그저그런 애니가 아니구나! 싶은 전개가 나옵니다. 

 

우선 초반에는 예상대로 시작하죠.

흑집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흑집사 미카엘의 유능함이 펼쳐집니다.

 

그 집사, 완벽

흑집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을 명령하든 "예스, 마이 로드"라고 말하는 집사, 세바스찬 미카엘리스죠.

 

그는 단순한 집사가 아닙니다. 

 

완벽한 집사: 요리, 청소, 다도, 무술, 심지어 고양이 사랑(냥이 젤리만 보면 무너짐)
사디스틱한 매력: 젠틀하지만 가끔 보이는 악마적인 본능
미친 스펙: 초인적인 능력 + 날카로운 두뇌 + 유머 감각까지

 

초반에 보다보면 인간치고 능력이 미친듯이 우수하구나 정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강하고, 매너좋고, 신비로운 뛰어난 캐릭터가 자신보다 나약한 귀족 소년을 충실하게 섬긴다는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하거든요.

 

사연이 뭘까?를 계속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고 계속 보다보면 아...인간이 아니구나...를 알게 되죠.

 

씨엘이라는 귀족 소년의 부모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 복수를 위해서 악마인 세바스찬에게 영혼을 팔게 되죠.

네, 그 유능하고 섹시한 집사가 사실은 악마였던 것이죠.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이 바로 이 다크함에서 나오는거 같아요. 

빅토리아 시대 배경과 다크함 

흑집사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크 판타지입니다. 
이 시대적 배경과 이 배경을 발판삼에 세계관이 확장되는 스토리가 이 애니를 가볍지 않게, 남녀 모두에게 오랜시간 사랑 받게 하는데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귀족 문화 (영국 신사 패션, 티타임, 연회 등)
클래식한 미스터리 요소 (셜록 홈즈 느낌의 사건들)
전통적인 악마와 계약 설정 (고딕 & 다크 판타지 분위기)

 

이런 고전적인 요소들은 시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는 매력이 있잖아요~

셜록 영드도 제가 좋아하긴 했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그의 파트너 닥터 존 왓슨처럼 브로맨스가 또 은근히 재미있거든요. 여기서 흑집사도 어린 귀족 소년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부분에서 악마이면서 순종적인 그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키워서 잡아먹는다는 표현을 키잡물이라고 하는데 약간 그런 판타지를 건드립니다. 이 애니의 원작자인 토보소 야나는 이 애니는 BL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고는 하지만, 팬들이 볼 때는 그 떡밥을 '노렸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위기와 대사가 확실히 팬덤을 움직이니까요.

 

깔수록 넓어지는 스토리

확장되는 스토리 보는 맛도 상당합니다.

1. 유능한 집사, 귀족 가문의 소년, 그런 소년을 모시는 집사. 일상적인 에피소드같이 흘러가다가

2. 소년의 부모님의 의문의 죽음,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된 사연, 그리고 씨엘 가문이 영국 왕실에서 어두운 그림자 역할을 자처한다는 설정으로 의문의 사건이 생길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그 의문의 사건들 하나하나 스토리와 연출이 굉장히 좋습니다. 상상력 좋고 창의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생각보다 깊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제가 소장가치를 느꼈겠죠.

특히, 사신들 등장하며 주마등이 필름처럼 표현되는 그 장면이. 아... 감탄스러웠어요.

 

(스포입니다.)

아, 그래서 셜록처럼 사건을 해결하는구나에서 그쳤어도 이미 재미있었는데 여기서 만화적인 요소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그들에게 얽힌 모자란 사용인들이 하나같이 초능력자였던거죠. 이거 나름 스포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와, 이 작가 천재네. 이런 감탄할만한 구간이 이 애니를 보다보면 종종 나옵니다. 

원작과 애니의 차이점

저는 처음에 원작을 보다가 애니로 옮겨갔다가 나중에 회사생활에 찌들어서 잊고 살았거든요. 최근에야 넷플릭스로 1기를 다시 봤는데요.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 내가 이 부분을 좋다고 생각했었지. 이러면서 봤어요. 

 

애니메이션 1기는 원작 만화에 충실한 편인데, 엔딩이 다릅니다.

원작은 복수에 성공하지 못해요. 그리고 영혼도 악마(세바스찬)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애니가 복수에 성공해서 영혼을 넘기는 걸로 엔딩을 짓고 2기가 내용이 오리지널로 흘러가요. 그런데 사람들 반응이 별로였는지 3기때는 원작처럼 돌아온다고 하더라고요.

 

원작은 여전히 복수를 하지 못했고, 사건을 해결하면 그 뒤에 더 거대한 암흑세력이 있는 것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넷플에 3기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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